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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ON 24/다면적 감성 가치에 대한 요구 - 급변하는 환경에서 진화하는 유저들의 니즈 충족하기

G-CON 24/다면적 감성 가치에 대한 요구 - 급변하는 환경에서 진화하는 유저들의 니즈 충족하기

우중, Sunborn, “다면적 감성 가치에 대한 요구 - 급변하는 환경에서 진화하는 유저들의 니즈 충족하기” G-CON 2024 세션 @ G-STAR 2024

도입

2016년 소녀전선 발매 이후 게임 시장 환경은 굉장히 크게 변화했다.

서브컬처가 주류 문화로 진출하고 있고, 2차원 게임이 확장되고 있다. 자본의 유입과 투자로 대작이 등장하는가 하면, 대작의 등장이 다시금 자본 경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자본 경쟁이 게임으로의 신기술 도입을 촉진시키고, 유저 경험을 증가시키거나, 2차원 게임의 3D화를 촉진하기도 했다.

이렇게 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다채로운 유저 경험이 늘어나면서, 유저들의 요구치가 점차 높아지게 되었다.

이전에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객관적 입장에 있었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시각과 기대를 가지고 콘텐츠를 바라보고 평가한다. 더 많은 몰입감과 성취감을 원하는 주관적 입장으로 변화했다.

이제 전체적인 스토리만 이야기하면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각 캐릭터와 유저 간의 상호작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술이 점차 상향평준화되면서 유저들은 이제 정서적이고 가치적인 경험을 더욱 요구하게 되었다.

정서와 가치는 유저들마다 상이해서, 단일한 요구가 아니라 복합적이고 복잡한 요구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유저들의 복합적인 정서적 요구를 만족하며 오랫동안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가?

소녀전선은 캐릭터의 성장과 서사를 이용해서 IP를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여러 작품에 걸쳐 동일한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동일한 캐릭터가 여러 작품에 등장하게 되면, 유저는 캐릭터의 변화와 성장에 몰입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 전략에는 주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유저가 함께 경험하는 캐릭터의 내재적인 성장, 캐릭터의 감정과의 상호 교감, 캐릭터 그룹화를 통한 유저와의 다층적인 관계 설정이다.


캐릭터가 경험하고 성장하게 하는 사건은 유저도 함께 경험한다. 유저가 경험한 사건을 통해 캐릭터가 성장하게 되고, 유저는 캐릭터의 성장을 인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저는 캐릭터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느끼게 된다.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는 정체하고, 유저들이 공감할 수 없다.


작품 안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들은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다양한 환경 아래에 놓인다. 때문에 모든 캐릭터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유저와의 관계를 설정할 수는 없다. 캐릭터 아크를 설계해서 유저와 캐릭터 사이의 거리를 적절하게 설정해야 한다.

처음에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연민했다면, 성장 후 협력자로서 함께 움직이고, 이후에 지지자로 변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유저도 성장할 수 있다.

혹은 충돌, 좌절, 대가를 치르며 유저와 캐릭터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지만, 이것으로 유저와의 관계성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더 높은 관계성을 만들기 위한 빌드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가 진전되고 오래 지속될수록 캐릭터도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녀전선에서는 이제 300개 이상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 캐릭터 단독의 매력으로는 이제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

캐릭터는 단일한 관점에서만 나타나서는 안된다. 계속해서 다양하고 입체적인 관계성을 만들어야 한다. 이 때 캐릭터를 그룹화하면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점을 효과적으로 입체화할 수 있다.

이 캐릭터는 이 집단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이 집단의 구성원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고민하고 설정해야 한다. 캐릭터들은 특정한 그룹에 놓였을 때 “화학 반응”을 할 수 있다. 어떻게 어려움 속에서 서로 유쾌하지 않은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나의 그룹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유저는 이 관계 매트릭스에서 굉장히 핵심적이다. 유저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을 컨트롤한다. 유저가 중심에 있어서, 그룹 간 상호작용에서도 유저가 핵심적인 조정자 역할을 맡는다.


이 전략이 잘 반영된 캐릭터 중 하나로 소녀전선의 클루카이를 예로 들 수 있다.

클루카이는 세 개의 소녀전선 시리즈에서 모두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으며, 강한 성격인데 온화한 면도 나타나는 식으로 다른 표현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핵심 이미지는 변하지 않는다.

소녀전선에서는 HK416이었고, 뛰어난 엘리트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성숙한 캐릭터라기보다 심리적으로 많은 응어리가 있었다. 뉴럴 클라우드에서는 교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성장했다. 작중에서 클루카이라는 캐릭터 속성이 더 다양하게 드러날 수 있었다. 소녀전선2에서는 더 성숙하게 등장한다. 마음의 응어리를 다 정리했고, 미션을 잘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유저들은 이렇게 다양한 클루카이가 합쳐졌을 때, 이 캐릭터를 조금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마무리

소녀전선 시리즈에서 캐릭터 아크는 유저가 캐릭터와의 관계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캐릭터의 성장과 유저와의 관계 설정을 통해, 유저가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게임에 대한 몰입을 높일 수 있게 할 수 있었다.